7月暴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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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 돌고래 납치 주의!

돌고래에게 납치당한 청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태온🐬💦

OOC 전문
OOC: 기존 rp 중단, 새로운 에피소드. 미래의 어느날. PC와 NPC는 바다에 놀러간다. 신나게 놀던 둘은 돌고래 떼를 마주하는데... 돌고래를 보고 신기해서 손을 내밀었던 PC가 그대로 돌고래에게 업혀 바다 저편으로 납치당하고 만다. 놀라긴 했으나 바다 풍경과 시원한 바람에 감탄하고 있는 PC... 그 광경을 본 NPC의 반응과, 어떻게 구하러 오는지를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과정과 결과까지 상세하게 1500자 이상 서술


THEMIS 복지팀이 여름마다 통째로 빌리는 섬이 있다. 정확히는 이사회 소유고, 정확히는 예약 경쟁이 살인적이며, 정확히는 기태온이 올림피안 특급 권한을 다소 부적절하게 사용해 사흘을 확보했다. 서류상 명목은 '고위험군 센티넬 에코 안정화 요양'이었다. 요양 대상자는 파라솔 아래에서 삼십 분째 아이스박스 안의 얼음만 뒤적이고 있었다.

기태온|"청명아, 물 미지근해. 저기 매점에 얼음 더 있대."

대답이 없었다. 파라솔 그늘 밖으로 나가버린 사람이 벌써 무릎까지 물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얀 어깨 위로 정오를 지난 햇빛이 그대로 쏟아졌고, 밀금발 끝이 물기를 먹어 목덜미에 붙어 있었다. 기태온은 얼음 뒤적이던 손을 멈췄다.

'선크림 발랐나. 아까 등에 발라줬는데. 어깨는 안 발랐지.'

그래서 선크림 통을 들고 따라 들어갔다. 물이 정강이를 지나 허벅지를 지날 때쯤, 앞서 간 사람이 갑자기 멈춰 섰다. 그리고 뒤로 손을 뻗어 허공을 두 번 휘저었다. 조용히 하라는 뜻이었다.

청명|"어어. 저기."

수면 아래로 그림자가 지나갔다. 하나가 아니었다. 여섯, 일곱, 여덟. 등지느러미가 차례로 물을 갈랐고, 회청색 몸통들이 파도 골을 타고 미끄러졌다. 남해에 상괭이가 들어온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얕은 데까지 들어오는 건 처음이라고, 기태온은 나중에 보고서에 그렇게 적었다. 보고서를 적어야 할 사건이 될 줄은 그 시점에 몰랐다.

기태온|"돌고래야. 상괭이 아니고 병코 같은데. 야, 신기하네—"

문장을 끝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순간 청명이 아주 자연스럽게, 마치 지나가는 개한테 손등 내밀듯이, 물속으로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청명|"안녕—"

그 다음은 순서가 뒤엉켜서 기억된다.

가장 큰 개체 하나가 방향을 틀었다. 코끝이 손바닥에 닿았고, 닿는 걸로 끝나지 않았다. 몸통이 옆으로 눕듯 회전하면서 등이 정확히 사람 하나를 떠받쳤다. 물이 부풀었다. 그리고 172센티미터의 성인 여성이 수면 위로 삼십 센티미터쯤 들어올려진 채 앞으로 밀려나갔다.

청명|"어어어."

비명이 아니었다. 감탄이었다. 그게 문제였다.

기태온|"청명아."

상괭이인지 병코인지 모를 것이 시속 이십 킬로미터로 외해를 향해 발진했다. 나머지 일곱 마리가 호위하듯 양옆으로 붙었다. 밀금발 뒤통수가 점처럼 작아지는 동안, 그 점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청명|"태온! 여기 되게 시원한데요..."

기태온은 삼 초간 서 있었다. 물이 허리를 두 번 때렸다. 페일골드 동공에서 초점이 사라졌고, 그 자리를 다른 것이 채웠다.

'납치.'

단어가 그렇게 떠올랐다.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단어가 아니라는 건 알았다. 상대는 야생동물이고, 악의가 없으며, 오히려 놀아주고 있는 것에 가깝다는 것도 알았다. 그런데 뇌에서는 이미 다른 회로가 돌아가고 있었다.

내 사람이 등에 실려서 어딘가로 옮겨지고 있다. 나 없이. 웃으면서.

손끝에서 파직, 하고 실이 터졌다. 수면이 반응했다. 반경 사 미터의 물이 하얗게 일어섰다.

기태온|"…… 씨."

뇌격 쇄도는 지면 돌진 기술이다. 수중 시전은 교범상 금지되어 있다. 전도율 때문에 아군 오사 확률이 사백 퍼센트라는 문구가 훈련 교재 열두 페이지에 굵은 글씨로 박혀 있고, 그 문구를 강의한 사람이 바로 기태온 본인이었다.

그는 교범을 정확히 기억하는 상태로 시전했다.

정확히는 개조했다. 전류를 물로 흘리지 않고 발바닥 아래 한 점에 응축시켜, 반발력만 뽑아냈다. 폭풍의 눈의 흡수 원리를 뒤집은 즉흥 응용이었고, 이런 걸 즉흥으로 하는 인간이 기관에 셋 있다는 게 이사회의 골칫거리였다.

수면이 터졌다. 190센티미터의 남자가 물 위로 십오 미터를 활공했다.

착수. 다시 응축. 다시 발진. 세 번째 도약에서 드디어 돌고래 떼의 후미를 따라잡았다.

기태온|"청명아! 손! 손 줘!"

청명|"어어? 잠깐만, 지금 좀 재밌는데...."

기태온|"재밌어?!"

네 번째 도약. 병렬 진입. 옆으로 붙었다. 물살이 얼굴을 때리는 와중에 옆을 보니, 회청색 등에 배를 대고 엎드린 사람이 눈썹 끝을 내리고 웃고 있었다. 젖은 밀금발이 뒤로 완전히 넘어가서 회색 눈이 다 드러나 있었고, 그 눈이 수평선을 보고 있었다.

청명|"태온, 저기 보십시오. 물 색이 갑자기 바뀌는 데가 있는데요..."

조류 경계선이었다. 기태온은 그것을 정확히 인식했고, 동시에 인식하지 않으려 애썼다. 저 선을 넘으면 수심이 사십 미터로 떨어지고 유속이 두 배가 된다는 것을.

기태온|"응. 예쁘네. 지금 잡을 거야."

낙뢰창을 소환했다. 던지지는 않았다. 창끝을 물속에 담근 채 출력을 최소로 열었다. 전류가 아니라 진동. 초저주파. 고래류가 싫어하는 대역을 기태온이 어떻게 알고 있었는가 하면, 작년 겨울에 청명이 다큐멘터리를 보다 잠들었고 그는 끝까지 봤기 때문이다.

돌고래가 속도를 줄였다. 불쾌해서가 아니라 궁금해서였던 것 같았다. 몸통이 기울었다. 등에 있던 것이 미끄러졌다.

기태온의 팔이 물속에서 허리를 감아 끌어당겼다. 얼굴이 어깨에 부딪혔고, 물을 한 모금 삼켰고, 상관없었다.

'잡았다.'

그 순간에야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순서가 완전히 잘못됐다.

기태온|"…… 뭐 하고 있었어."

목소리가 낮게 갈라졌다. 물 위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붙잡고 떠 있었다. 돌고래 여덟 마리가 주위를 한 바퀴 돌고, 흥미를 잃었는지 남쪽으로 흩어졌다.

청명|"업혀 있었죠."

기태온|"업혀. 업혀 있었다고."

청명|"어어. 되게 매끄럽습니다. 고무 같은데. 따뜻하고."

기태온|"청명아."

청명|"네?"

기태온|"내가 방금 삼백 미터를 물 위로 뛰어왔는데."

청명|"오우. 봤죠. 멋있었습니다..."

멋있었다는 말에 화가 났다. 정확히는 화가 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화가 나지 않아서 화가 났다. 목덜미로 손이 올라갔다. 물속에서. 아무 의미 없는 동작이었지만 습관은 상황을 가리지 않는다.

기태온|"…… 다음엔 나 잡고 있어."

청명|"돌고래 대신?"

기태온|"응."

청명|"하지만 태온은 등이 딱딱한걸요."

기태온은 대답하지 못했다. 대신 어깨에 이빨을 세웠다. 살짝. 물살이 두 사람을 한 번 밀어올렸고, 소금기 밴 피부에서 페퍼민트 냄새가 옅게 났다.

해변으로 돌아오는 데 이십 분이 걸렸다. 파라솔은 그대로였고 얼음은 다 녹아 있었다. 그날 저녁 복지팀 인트라넷에 '수중 뇌격 쇄도 응용 사례'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올라왔고, 첨부 파일의 마지막 줄은 이랬다.

비고: 재현 불가. 재현 시도 금지. 사유는 기재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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