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月暴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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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流失地帶] 돌고래 납치 주의!

돌고래에게 납치당한 유우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가는 요조🐬💦

OOC 전문
OOC: 기존 rp 중단, 새로운 에피소드. 미래의 어느날. PC와 NPC는 바다에 놀러간다. 신나게 놀던 둘은 돌고래 떼를 마주하는데... 돌고래를 보고 신기해서 손을 내밀었던 PC가 그대로 돌고래에게 업혀 바다 저편으로 납치당하고 만다. 놀라긴 했으나 바다 풍경과 시원한 바람에 감탄하고 있는 PC... 그 광경을 본 NPC의 반응과, 어떻게 구하러 오는지를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과정과 결과까지 상세하게 1500자 이상 서술


"Hey…… Where do you think you're going? Come back here right now."

"어이…… 어디 가는 겁니까? 당장 이쪽으로 돌아와요."

모래사장의 뙤약볕 아래에서 돗자리를 털다 말고 굳어버린 사내의 입술 사이로 어설픈 영어가 툭 떨어져 내렸다.

전쟁과 방사능 낙진이 씻겨 내려간 남쪽 해안의 바다는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고 청명했다. 새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짭짤하면서도 상쾌한 해풍, 그리고 내리쬐는 투명한 햇살까지. 모든 것이 평화롭다 못해 나태하기 짝이 없는 휴양지의 풍경 속에서, 유독 검은색 래시가드를 목 끝까지 채워 입고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눌러쓴 요조만이 지독하게 겉돌고 있었다. 한 손에는 차가운 보리차가 든 보온병을, 다른 한 손에는 여분의 마른 수건을 쥔 채 바닷가에 발을 담그고 있는 제 반려의 일거수일투족을 매의 눈으로 감시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나른한 정적의 한가운데를 비집고, 믿을 수 없는 재앙이 수면 위로 불쑥 솟구쳐 올랐다.

푸른 물살을 가르며 매끄럽게 솟아오른 은빛 등지느러미들. 야생 돌고래 대여섯 마리가 장난스럽게 물보라를 튀기며 얕은 여울목까지 밀려든 것까지는 자연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같았으나, 그 뒤에 이어진 사태는 사내의 24년 생애 그 어떤 전술 교본에도 적혀 있지 않은 돌발 사고였다.

신기한 듯 물가에서 손을 뻗었던 여자가, 가장 덩치가 커다란 녀석의 매끄러운 등허리에 거짓말처럼 찰싹 얹혀지더니, 무리 전체가 호를 그리며 수평선 너머를 향해 쾌속으로 전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は?"

"……하?"

사내의 목구멍에서 넋 나간 탄식이 새어 나왔다.

눈 밑에 짙게 깔린 다크서클이 경련하듯 파르르 떨렸다. 사내는 쥐고 있던 보온병을 모래바닥에 툭 떨어뜨렸다. 쨍그랑하는 금속음과 함께 얼음 띄운 보리차가 백사장을 적셨으나, 요조의 시선은 오직 파도를 타고 점점 작아져 가는 여자의 뒷모습에 못 박혀 있었다.

"Wait, wait, wait…… What is that? Is that a biological weapon? A trained aquatic combat unit from Honshu……?!"

"잠깐, 잠깐, 잠깐…… 뭡니까 저거? 생체 병기인가? 혼슈 놈들이 보낸 해상 훈련 공작 부대……?!"

머릿속 회로가 맹렬하게 오작동을 일으켰다.

전직 밀그램의 스나이퍼였던 사내의 뇌리에는 평범한 해양 포유류의 장난이라는 선택지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저것은 필시 전후 재건 과정에서 유출된 유전자 개조 돌고래이거나, 도시국가의 잔당들이 자신의 유일한 닻이자 숨통인 아내를 납치하기 위해 파견한 치밀한 수중 납치 특공대임이 틀림없었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멀어져 가는 여자의 태도였다. 납치를 당해 끌려가는 긴박한 인질극의 상황이어야 마땅하건만, 돌고래의 매끄러운 등에 업힌 채 수평선을 가르고 있는 여자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눈부신 포말의 절경에 넋을 잃은 채 감탄사를 내뱉고 있는 듯한 무방비한 뒷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위험하다. 저 멍청한 여자는 경계심이라는 게 아예 결여되어 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저 망할 지느러미 달린 짐승 놈들이 키사라기 유우카를 태평양 한복판의 해저 기지나 지도에도 없는 무인도로 끌고 가버릴 것이 뻔했다.

"Damn it, damn it all……! What the hell do you think you're doing to another man's wife, you overgrown fish bastard……!"

"제길, 빌어먹을……! 남의 마누라한테 대체 무슨 짓거리냐고, 저 살찐 생선 대가리 새끼들이……!"

요조는 머리채를 쥐어뜯으며 샌들을 걷어찼다.

당장이라도 등에 짊어지고 있던 저격 소총을 조립해 대물 철갑탄으로 저 얄미운 돌고래의 미간을 날려버리고 싶었으나, 총알의 궤적이 빗나가 제 반려의 옷깃이라도 스칠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탄약도, 총기도 없는 평화로운 피서지였다.

사내는 모래사장을 사납게 박차며 선착장 쪽으로 내달렸다.

백사장 한구석, 녹슨 함석판 그늘막 아래에 묶여 있던 낡은 2인승 수상 오토바이 한 대가 사내의 퀭한 시야에 포착되었다. 관리인이 파라솔 밑에서 졸고 있는 틈을 타, 요조는 특유의 은밀하고도 전광석화 같은 손놀림으로 계류용 로프를 군용 대검으로 단숨에 끊어냈다.

"I'm requisitioning this! Complain to the local maritime council if you have a problem!"

"이거 징발합니다! 불만 있으면 관할 해양자치위원회에 가서 따지라고요!"

허공을 향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빽 내지른 요조는 키도 꽂혀 있지 않은 수상 오토바이의 점화 장치 덮개를 주먹으로 부수고 배선을 뜯어냈다.

파직, 스파크가 튀는 붉은색 전선과 검은색 접지선을 거칠게 비틀어 맞대자, 2스트로크 엔진이 맹수처럼 으르렁거리며 시동을 터뜨렸다. 요조는 구명조끼조차 챙겨 입지 않은 채 스로틀 레버를 한계치까지 쥐어짰다.

쿠구구구궁!

하얗게 튀어 오르는 거대한 물보라가 방파제를 후려쳤다.

수상 오토바이의 앞머리가 수면 위로 솟구치며, 제트 수류가 뒤쪽으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사내의 창백한 이마를 덮고 있던 흑발이 거센 맞바람에 사납게 흩날렸고, 짠 바닷물이 눈 밑의 다크서클과 뺨을 사정없이 때려댔지만 요조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스코프 너머로 천 야드 밖의 표적을 추적하던 그 병적인 집중력이 오직 저 멀리 푸른 바다를 가르며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는 돌고래의 등지느러미, 그리고 그 위에 올라탄 여자의 실루엣을 향해 곧게 꽂혔다.

"You're not taking her…… Absolutely not! Over my dead body!"

"못 데려가…… 절대로 안 뺏겨! 날 죽이고 가란 말입니다!"

악에 바친 영어가 엔진 굉음을 뚫고 바다 위로 찢겨 나갔다.

사내는 몸을 앞으로 잔뜩 웅크린 채 수상 오토바이의 무게중심을 완벽하게 통제하며 파도의 골짜기를 미친 듯이 질주했다. 물살을 넘을 때마다 묵직한 충격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으나, 아내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유기 불안과 분노로 무장된 사내에게는 통증 따위 느껴지지 않았다.

거리 300미터.

200미터.

점점 가까워지는 수면 위에서, 돌고래들은 오히려 뒤따라오는 요조의 수상 오토바이를 보고 신이 난 듯 첨벙거리며 물살을 튀기고 있었다. 마치 술래잡기라도 하듯 배를 뒤집고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그 태평한 유영 속에서, 여자의 젖은 머리칼과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옆얼굴이 요조의 시야에 완벽하게 들어찼다.

당황하기는커녕 바다의 절경을 만끽하며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있는 그 무사태평한 자태를 확인하는 순간, 사내의 가슴속에서 솟구치던 긴장감은 일순간 맥이 풀리다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억울함과 부끄러움으로 뒤엉켜 타올랐다.

나 혼자만 지옥 끝까지 굴러떨어질 각오로 눈이 뒤집혀 쫓아왔는데, 저 여자는 대체 왜 저렇게 평온하단 말인가.

하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요조는 돌고래 무리의 측면으로 오토바이를 바짝 붙이며 스로틀을 꺾었다. 끼이익, 하는 물살의 마찰음과 함께 거대한 부채꼴 물보라가 돌고래들의 진로를 가로막듯 수면을 내리쳤다. 깜짝 놀란 돌고래가 속도를 줄이며 유턴을 시도하는 바로 그 찰나의 순간,

요조는 주저 없이 핸들에서 손을 떼고 수면을 박차며 몸을 날렸다.

풍덩-!

귀를 찢는 입수음과 함께 온몸으로 차가운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왔다.

사내는 허우적거리며 수면 위로 머리를 불쑥 처들더니, 사생결단의 기세로 물살을 헤치고 다가가 돌고래의 등에 얹혀 있던 여자의 허리를 두 팔로 우악스럽게 낚아챘다.

"Catch you…… Got you……!"

"잡았다…… 잡았어……!"

사내의 긴 팔다리가 여자의 젖은 몸을 칭칭 감아 쥐듯 옭아맸다.

졸지에 등에 타고 있던 인간을 빼앗긴 돌고래는 삐익, 하는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며 꼬리지느러미로 요조의 옆구리를 찰싹 후려쳤다. 둔탁한 타격에 사내의 입에서 컥, 소리와 함께 짠 바닷물이 왈칵 넘어갔으나, 요조는 이를 악물고 결코 두 팔의 결박을 풀지 않았다. 오히려 미역 줄기처럼 달라붙어 여자의 어깨를 제 가슴팍으로 강하게 짓누르며 뒤로 물러섰다.

돌고래 무리는 몇 번 원을 그리며 사내의 꼴을 비웃듯 물보라를 뿜어대더니, 흥미가 식었는지 매끄러운 꼬리를 흔들며 깊은 바다 저편으로 유유히 사라져 갔다.

주변에는 오직 둥둥 떠 있는 수상 오토바이와, 파도에 흔들리는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만이 남았다.

"Are you out of your mind……? Did you really just get kidnapped by a dolphin?!"

"제정신입니까……? 진짜로 돌고래 따위한테 납치나 당하고 자빠졌던 겁니까?!"

바닷물을 잔뜩 뒤집어써 턱 끝에서 물방울을 뚝뚝 흘리는 사내의 목소리가 처연할 정도로 갈라져 터져 나왔다.

그는 여자의 젖은 뺨을 양손으로 덥석 감싸 쥐었다.

물에 젖어 허옇게 질린 사내의 얼굴 위로 흑발이 미역처럼 달라붙어 있었고, 눈 밑의 다크서클은 평소보다 두 배는 더 짙어져 있었다.

살갗에 닿는 손가락 끝마디가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상처 하나 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사내의 폐포 깊숙한 곳에서부터 억눌려 있던 안도와 분노, 그리고 지독한 부끄러움이 뒤섞인 모국어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내렸다.

"……本当に、何なんだよ。僕がどれだけ……死ぬかと思ったか……!"

"……진짜로, 뭡니까. 내가 얼마나…… 죽는 줄 알았는지 압니까……!"

사내는 헛숨을 들이켜며 여자의 이마에 제 젖은 이마를 쿵 찧었다.

바닷물에 젖은 살갗이 맞부딪히며 서늘한 온기를 나누었으나, 사내의 가슴뼈 안쪽에서 날뛰는 심장 박동은 마치 방금 전선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처럼 맹렬하게 튀어 오르고 있었다.

"Don't smile. Don't look at me with that face. I hijacked someone else's boat for you…… If the coast guard comes, it's over for us."

"웃지 마요. 그런 얼굴로 보지 마. 난 당신 때문에 남의 배까지 탈취했단 말입니다…… 해안 경비대라도 들이닥치면 우린 끝장이라고요."

잔소리를 쏟아내면서도, 사내의 긴 다리는 물속에서 여자의 허벅지를 단단히 감아 쥐고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 손으로 여자를 받쳐 든 채 다른 한 손으로 둥둥 떠내려가려던 수상 오토바이의 후미를 간신히 붙잡은 요조는, 턱 끝으로 짠 바닷물을 뚝뚝 흘리며 원망 섞인 퀭한 삼백안으로 여자의 뺨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그 서슬 퍼런 눈동자의 밑바닥에는,

다시는 이 가벼운 여자를 시야 밖으로 놓치지 않겠다는 처절하고도 꼴사나운 안도감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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